본문 바로가기
고양이를 위한

[집사일기 03] 고양이가 피토(분홍토)를 했을 때 - 고양이 피토 대처방법, 고양이 피토 동물병원 비용, 고양이 피토 약

by Yen’s 2023. 7. 2.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밤 10시경, 갑자기 둥둥이가 사료토를 했다. 
사실 우리 둥둥이는 위가 좋은 편이 아니라 종종 사료토를 했기에, 이번에도 체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어디 수의사 유튜브에서 사료토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고 이후 식욕부진 같은 이상이 없다면, 집에서 지켜봐도 된다고 해서 였다. 실제로 그전까지는 사료토를 한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
그런데, 이번에는 평상시의 사료토와는 완전히 달랐다.
 
**다소 거북할 수 있는 고양이 토사진이 나옵니다. 
 
 
 
 

고양이가 분홍빛이 있는 토를 한 것이다. 즉, 피토였다.
멘붕도 이런 멘붕이 없었다. 고양이가 피를 토했다고? 흔히 우리 생각에 피를 토하는 건 심각한 병의 암시가 아니었던가... 
어떡하지? 24시 병원을 가야할까? 하며 고민을 하다, 일단 밤 동안 둥둥이의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다행히 식욕부진이나 무기력같은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혹시 몰라 배고파할 때는 최대한 부드러운 습식을 주었다.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며 날이 밝았고, 검색을 통해 분홍토(피토)는 반드시 병원에 가야한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마음이 급해 수의사 선생님을 뵙자마자 바로 말씀을 드렸다.
 
나: "아이가 원래도 위가 좋지 않은 편이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토를 했었는데, 큰 이상이 없어서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토 색깔이 분홍색이었어요..." 
수: "흠..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니면 체할 만한게 있었나요?"
나: "최근에 사료를 바꾸고 싶어서 여러 사료로 테스트를 했어요. 그것 말고는 큰 일은 없었어요."
수: "고양이는 워낙 예민한 동물이라 여러 사료를 줄 필요가 없어요. 한 가지 사료를 주는게 좋고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평상시에도 자주 토를 했다는 건 췌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피검사를 통해 췌장 검사를 해야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췌장 피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20-30분 이후, 수의사님이 다시 나를 부르셨다.
다행히!!! 췌장에는 이상이 없으니, 잦은 토로 인해 식도가 다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예민한 아이라 사료테스트가 문제가 되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덧붙이시며, 최대한 잘 먹는 사료를 계속 유지하라고 하셨다. 
더 좋은걸 먹이고 싶어서 한 테스트인데.. 결과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ㅠㅠㅠㅠ
시럽과 가루약을 처방받고 집에 왔다. 
 
병원비용은 다음과 같다.  

진료비 4,400
주사 8,800
내복약 17,600
시럽 8,800
췌장 검사 52,800
합계 : 92400
 
적지 않은 금액. (아마 췌장에 이상이 있었다면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심한 병 아닌게 어디야ㅜㅜㅜ 하며 불쌍한 내새끼를 안고 집으로 왔다. 
 
처방받은 약은 다음과 같다.

시럽은 동봉된 주사기를 통해 급여했고, 가루약은 알약에 직접 넣어서 츄르와 함께 주었다.
내새끼 고생 많았다ㅜㅠ 다행히 약을 먹은 뒤에는 쾌차하여 지금은 내 옆에서 놀아달라고 우는 고양이가 되었다.
어쨌든 정리하자면
1.고양이 피토(분홍토)를 발견하면 즉시 동물병원에 가자.
2.잦은 토나 피토의 경우 췌장의 문제일 수 있으니 피검사를 받아보자.
3.사료 테스트를 함부로 시행하는 것 역시 고양이의 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집사들이여, 이 섬세하고 여린 동물 고양이를 함께 잘 돌보아보자ㅠㅠ

728x90

 

728x90
반응형

댓글